- 만나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광복회 워싱턴지회 문숙 회장
지난 14일 오전 버지니아 애난데일 한인타운에서 대한민국 광복회 워싱턴지회 문숙(사진)회장을 직접 만나 독립유공자 후손 소유 기록물 디지털화 사업을
진행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문 회장의 이아기를 들어봤다.
-대한민국 광복회 워싱턴지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국가유공자 등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1965년 설립된 광복회는 국가보훈부 산하 공법단체로 독립유공자의 유지를 계승하여 민족정기를 선양하고 숭고한
순극선열의 얼을 차세대에 계승하며 국민의 애국정신을 함양하는데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보훈단체입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 지역 (매릴랜드, 버지니아, 워싱턴 디씨)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모임은 3.1절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 공복회
해외지회 설립을 추진하였으며, 2019년 5월 4일 설립총회를 개최하고, 같은해 6월 20일 대한민국 광복회의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발족하였습니다.
광복회 워싱턴지회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주요 기념행사 (3.1절, 광복절, 순국선열의 날)을 주관/후원하고 민족캠프 및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등을 통해 차세대의
정체성 교육과 장학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기록물 디지털화 사업’은 어떤 프로젝트인지요?
독립유공자 후손 소유 기록물 (유물, 구술자료) 디지털화 사업은 재외동포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안이 선정되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는 원본을 영구히 보존하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볼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독립유공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차세대에게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교육자료로
활용, 나라 사랑의 정신을 고취시키고 후손과 차세대가 독립유공자 유산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하며 세계와
공유하여 국제적 인식을 높이고자 합니다. 또한 디지털 자료는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연구자룔 활용, 역사연구 및 학술 활동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 사업은 3
단계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1단계: -홍보 뉴스래터 제작 및 배포 -언론 보도 및 홍보 -설문지 제작 및 인쇄
2단계: -설문지 1차, 2차 발송 -설문지 1차 마감, 설문지에 따른 자료 수집 -설문지 2차 마감, 설문지에 따른 자료 수집 -자료 목록 작성 및 기록 -자료 출판 기획
3단계: -8.15 광복절 기념행사에 맞추어서 수집한 기록물 자료 소개 (전시회 및 영상물 제작) -디지털 자료 관리 및 활용 방안 모색, 타 주 및 해외 광복회지회와
연계, 사업 확대 계획
-독립유공자 후손 소유 기록물들이 그리 많지 않을텐데 어떻게 디지털화 사업을 할 것인가요?
현재 저희 광복회워싱턴지회에 등록된 회원은 57가정입니다. 기자님 말씀처럼 기록물을 많이 가지고 있는 후손도 있고 그렇지 않은 후손도 있습니다. 어제
저희 회원으로 등록된 분은 아니신데 신문에 난 디지털화 사업관련 기사와 광고를 보고 연락을 주셔서 방문을 했습니다. 독립유공자의 아드님이셨는데 어머님
유품으로 사진과 붓글씨 작품, 그리고 본인이 쓴 자서전을 자료로 주셨습니다. 자서전에 독립유공자 어머님에 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가족사는 단순한 개인의 가족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후손들에게 구전으로 내려오는 모든 독립운동 관련하여 후손들에게 구전으로
내려오는 모든 자료들도 함께 수집하여 기록이 없어서 잊혀져가는 사실들까지 기록할 계획이고 또한 보훈부의 협조를 요청하여 소유 기록물이 없는 회원의
자료는 독립유공자 공훈자료를 소개, 이를 영문으로 번역하여 영어권 차세대들이 언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동포사회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보다 폭 넓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미국에서 태어난 차세대들이 독립운동, 애국지사를 포함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이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역사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후손들이 자신들의 확고한 가치관을 확립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국민으로
어디서든 당당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나침판이 될것입니다.
회장을 하시기 전에 부회장을 하셨는데요?
네, 2019년에 광복회워싱턴지회의 회원으로 가입을 하였고, 수석부회장으로 1대 회장이신 김은 회장님을 도와 활동을 하였습니다.
김은 회장님께서 2대 회장으로 활동하시다가 개인적 사정으로 사임하시고 제가 남은 임기 3년 반을 광복회워싱턴지회를 맡게 되었습니다.
-광복회 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저는 6남매, 딸로는 막내로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였는지 증조할아버지 (김찬순)의 의병활동 이야기를 참으로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어렸을때 듣던
오래전의 이야기를 대학을 다닐때는 고문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힘들게 살다 가신 증조할머니의 삶, 그리고 아버지 (김길용)의 가족사와 함께 더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이해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단지 우리 가족사가 아닌 한국역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증조부의 의병활동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2017년에 한국정부와 보훈처에서 주최한 광복절 기념행사의 일원으로 “해외거주 독립운동가 자녀
초청행사”에 초청받아 외아들 캐빈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저는 증조부가 의병활동을 어떻게 하셨는지에 대한 보다 자세한 기록들을 인터넷과 보훈처를 통해 수집하였습니다. 한국에서 2주간 행사기간 동안 저는 아들
캐빈과 함께 느낀 한국정부의 진정한 감사와 한국의 무궁한 발전이 “ 아!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의 증조부께서 그 젊은 나이에 목숨을 걸고
일본군을 대항하여 싸우셨구나”, 또한 이런 분이 나의 증조부임에 그리고 자랑스런 순국선열의 후손임에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들 캐빈이 증조부의 헌신을 기억하고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차세대들이 독립운동, 애국지사를 포함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계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사업을 계획하고 또한 이 계획을 이루고 싶습니다.
-이번에 회장이란 중임을 맡으셨는데 어떤 일들을 앞으로 펼칠 계획을 갖고 있는지요?
저는 재임 기간동안 광복회워싱턴지회의 주요사업인 독립운동 관련 (3.1절, 8.15광복절,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주관 및 후원할 것이며 민족캠프,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등을 통한 차세대 정체성 교육 및 장학사업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추진중인 후손 소유 독립 유공자 기록물 (유물, 구술자료)
디지털화 사업을 마치겠습니다. 이 사업은 애국정신을 함양하고 순국선열 및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의 계승.승화를 위한 사업으로 독립운동 기록물
발굴, 보전을 추구하며 자료를 기반으로 독립운동 관련 출판물과 간행물을 제작, 배포하여 회원의 권익신장과 아울러 차세대, 후손들을 위한 교육적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워싱턴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에게 회장으로서 어떤 당부의 말을 하고 싶은지요?
현재 생존하신 독립유공자는 안 계십니다.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후손분들중에는 연세가 드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찾아 뵈려고
합니다. 이번에 추진중인 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독립유공자 후손분들의 참여를 바라며 또한 차세대 후손분들께서 독립운동 관련 (3.1절, 8.15광복절,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등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끌어 가기를 바라며 광복회에서 계획하고 있는 모든 사업에 동참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동포사회나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지난 11월, “85회 순국선열의 날” 행사를 통해 동포사회의 단체와 한인분들께서 저희 광복회워싱턴지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것을 재차 확인하였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로써 한인들의 권익을 위해 또한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역할을 담당하겠습니다.
김성한 기자__